아버지 죽음 뒤 빠져든 '웰다잉'... "결국 잘 살기 위한 거예요"
아버지 죽음 뒤 빠져든 '웰다잉'... "결국 잘 살기 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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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별 기자]
"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제대로 애도를 하지 못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웰다잉이라는 개념을 접했을 때, 비로소 죽음을 '다룰 수 있는 언어'가 생긴 것 같았죠."
김은정씨는 필자 어머니의 전 직장 동료이자 웰다잉을 전공하는 지인으로, 엔딩 플랜 상담사 교육을 이수하고 관련 도서 세 권을 출간한 작가이다. '웰다잉'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관심을 기반으로, 그에게서 어떻게 타인의 죽음을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물었다.
지난 4일, 경기 평택시 비전동 한 상가에서 김은정씨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웰다잉을 몸소 실천하고 공부한 인물과 나눈 대화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인터뷰 장소로 들어선 그는, 변화하는 사회적신용카드 한달연체
흐름 속에서 웰다잉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대학원생의 시선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한은행 대출금리
대학원생 김은정씨
ⓒ 김은정
- 웰다잉이란 무엇인가요?
"웰다잉은 '아름다운 삶을 위한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것'이에요. 죽음을 마주할수록박철규
, 남아 있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돼요. 웰다잉은 결국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한 공부예요."
김은정씨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웰다잉 전공에 입문했다. 죽음을 공부한다는 것이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는 오히려 "삶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웰다잉(Well-Dying)은 단순히 죽음을 학자금대출거치
준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고 의미 있게 맞이하기 위해 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유언장 정리, 가족과의 화해, 삶의 의미 재정립 등 다양한 실천이 포함된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평택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은 2023년 11월 30일 웰다잉 전공을 신설했다.
약 한 달 뒤인 2023년 12월 28일, 평택대 대종합통장소득공제
학원은 전문성과 실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웰다잉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공동 학술연구, 정보 교류 등 다방면의 협력 방안을 포함하며, 학생들에게 더 실질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기반이 되었다. 김은정 씨도 그 교육의 흐름 안에서 성장했다고.
떠난 이를 그리며, 남은 삶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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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씨는 입학한 첫 학기에 '사별과 애도상담', '장례학' 두 과목을 공부하며 점차 아버지의 빈자리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게 됐다. 웰다잉 실습과 과제를 통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배우며,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을 연습했다.
- 수업을 듣고 일상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이 전공을 선택하햇살론 이자
기 전에는 죽음을 '마지막'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게 됐고, 그게 오히려 삶을 더 충실히 살게 만들더라고요.
사실 애도 상담의 기본을 배우고 매주 집단 상담을 받으며 매번 울었어요.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잘 보내드렸어요. 예전에는 '웰다잉(Well-Dying)'의 어감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사업자 전세자금대출
꺼려하고 부정적이었죠.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죽음'이 저와 가깝게 느껴졌어요. "
같은 학기에 들었던 '장례학'은 그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다. 국내외 장례절차와 장례 관련 법을 배우는 등 법이 주가 됐지만, 실제 견학에서는 장례 절차를 직접 눈으로 익히고 배울 수 있었다.장례식장에서 시신을 화장하고 안치하는 모습을 보며목돈모으기
"아버지의 유골을 봉안당에 모셨던 과정이 떠올랐고, 그 과정의 복습 같았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 직접 '사전 장례 의향서'를 써보며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들었나요?
" 장례학 수업에서 자신의 '사전 장례 의향서'를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어요.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사진을 쓰고, 어떻게 화장보금자리주택 분양
을 하고, 며칠 장을 하고, 부의금을 어떻게 할지 썼어요. 마지막에는 가족과 지인에게 하고 싶은 말까지 써야 했죠.
죽음을 생각하니까 처음에는 몇 자 쓰다가 막혔어요.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으니까요. 그래도 이 과목 덕분에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따뜻한 이별이 될 수 있도록 곁에 있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소중한 이에게 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계기가 되거든요."
그는 앞으로 웰다잉을 공부하며 배운 것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주변의 만류에도 웰다잉을 공부하며 삶의 의미를 찾았던 은정씨. 웰다잉 문화가 확산되는 사회적 변화까지. 은정씨는 웰다잉의 변화와 흐름 가운데서 학문적 여정을 이어갔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어르신들 사이에서 왜 웰다잉이 인기를 얻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 웰다잉이 현재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70~80대 어르신들은 무척 힘든 시간을 살아오셔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많으세요. 아마 노인 대학도 잘 다니실 거예요. 교육에 열의가 있는 분들이 복지관이나 도서관에 오가면서 웰다잉 프로그램에 신청자가 많이 몰렸어요. 그분들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옮기셨을 거예요."
고된 일생을 살았던 어르신들이 열망하던 행복이 맞물렸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그렇다면 어르신들이 행복한 삶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에 대한 답변으로 대한웰다잉협회의 교육과정 '엔딩플랜상담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은정씨는 엔딩플랜상담사로서 어르신들의 행복한 일상을 돕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유언장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뿐 아니라 교육에서 배운 자서전쓰기 프로그램과 영상자서전을 통해 그분들의 마지막을 돕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치매인 어머니를 모시는 동료를 위해 기획한 생전 이별식이다. 결혼식을 마친 후, 가족들이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하는 잔치를 기획했다. 식순 사회를 위해 PPT를 만들고, 교수님과 동기들의 영상을 모아 지난 4월, 잔치를 꾸몄다고.
▲ 감사 잔치 초대장 앞 표지
ⓒ 김은정
- 감사 잔치를 준비하며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제 동기 선생님의 어머니를 위해 감사 잔치를 열어드렸어요. 선생님의 친정 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치매가 심해졌어요. 그래서 더 늦어지기 전에 친척들이 다 모였을 때 생전 이별식을 하면 좋겠다고 제가 먼저 제안했죠. 플래카드와 초대장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화관과 꾸밀 꽃도 사고 식순 사회를 볼 사람 한 명과 사진을 찍을 한 명이 가서 행사를 도와드렸어요."
동기 선생님과 교수님께 감사 잔치 소식을 전하며, 축하 영상을 받았던 날. 행사를 위해 먼 거리에서 달려온 이들도 있었다. 여럿이 모이며 잔치는 더욱 풍성해졌다.
- 잔치를 마친 소감이 어떠셨나요?
" 양손 가득 케이크랑 꽃을 들고 가자마자 식순 사회를 봤어요. 가족 축하 순서에는 식구들이 한 명씩 어머님께 감사 인사를 했어요. 어머님이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감사를 전하며 가족들 모두 행복했어요. 원래는 플래카드와 화관을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규모가 커져서 그날 제가 식순 사회도 보며 잔치를 진행했죠. 작은 시작이었지만 모두 함께할 수 있는 행사가 되었고 제 인생에서도 큰 경험이었어요."
이별이 남긴 선물, 웰다잉이라는 위로
자신이 배운 웰다잉으로 따뜻한 일상을 선물했던 그는 한 가정의 딸로 아버지를 애도했던 자신만의 웰다잉 방법을 소개했다.
▲ 전자책 <아버지와 사모예드>
ⓒ 김은정
- 아버지를 애도했던 작가님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 전자 자서전 쓰기를 배울 때 제 이야기를 쓴 적이 있어요. 친정아버지께서 아끼던 강아지와의 추억을 통해 아버지를 다시 한번 애도하는 마음으로 <아버지와 사모예드>라는 책을 썼어요. 아버지가 강아지의 행복을 간절히 바라던 그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몇 개월 뒤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됐죠. 아버지와 가족들이 반려견의 아름다운 삶을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를 담으며 제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됐어요."
아버지와 행복했던 순간을 책으로 펴내며 독자들에게 또 다른 애도 방식을 전했던 은정씨는 주변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많이 아는 것보다,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게 중요해요. 웰다잉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삶이 행복해야 남도 잘 도울 수 있어요."
그는 두 번째 책 <아버지를 보내고 만난 웰다잉>과 세 번째 책 <내 삶을 다시 쓰는 중입니다>를 출간했다. 책 출간을 통해 개인의 치유를 넘어,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웰다잉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은정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을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웰다잉은 죽음을 넘어, 현재에 집중하며 매 순간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다.